올해로 29번째를 맞는 베이징(北京)올림픽을 계기로 서구의 메달 독점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있다.

13일 오전 9시(현지시간) 현재까지 금메달을 1개 이상 획득한 19개 국가 중 아시아권 국가(호주 제외)는 한국을 비롯해서 중국, 일본, 북한, 태국, 인도 등 6개국에 이른다.

이들 국가가 획득한 총 금메달은 중국 13개를 포함해서 한국 5개, 일본 3개, 북한 1개 등 24개로 19개 국가가 획득한 금메달 숫자의 53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달 종합순위에서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3위)이 미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런 모습은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체육의 중심축이 이제 서구에서 아시아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낳고 있다.

특히 미국과 호주 등 서구국가들이 금메달을 휩쓸다시피 했던 수영 경영 종목에서도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다.

수영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 선수가 한국의 올림픽 수영종목 첫 금메달을 따낸 것에 이어 일본의 기타지마가 평영 100m 2연패를 달성했다.

전형적인 서구 스포츠인 펜싱에서도 중국이 1984년 LA 올림픽 이후 24년만에 금메달을 획득했고 한국도 남현희 선수가 여자 플뢰레 종목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육상 종목에서 아시아권 선수들이 서구, 특히 미국의 메달 독점에 어느 정도까지 제동을 걸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중국의 자부심 류샹(劉翔)이 남자 110m 허들에서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노리고 있지만 그밖의 세부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낼 만한 아시아권 선수들이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사실.
결국 육상 경기에서 미국의 압도적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탁구와 배드민턴, 구기 등 종목에서 아시아 국가들의 얼마나 열세를 만회할 수 있을지 여부가 이번 올림픽의 최종 메달 판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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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