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종 상반기 27.9% 늘어… 호가든ㆍ칭타오ㆍ하이네켄 강세

수입 맥주의 인기가 거세다. 색다르고 다양한 맛을 원하는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입 맥주가 '나만의 맥주'로 부각되면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2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수입맥주 판매량은 1977만6180ℓ로,작년 상반기(1542만10ℓ)에 비해 27.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상반기 국산 맥주 판매량은 가격 인상 등의 여파로 4.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수입맥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에서 올 상반기 2.2%선으로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수입맥주 가운데 벨기에 '호가든'이 젊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며 상반기 판매량이 80%나 급증했다. 중국 '칭타오'가 62.2% 늘었고 국내 판매량 1위인 네덜란드 '하이네켄'도 40%의 증가율을 보였다.



성수기를 맞은 이달 들어선 수입 맥주의 강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편의점 GS25가 지난 1~28일 전국 3100여개 매장을 조사한 결과 수입 맥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1.4% 급증,국산 맥주의 증가율(19.6%)을 크게 앞질렀다. GS25에서 수입맥주 판매 증가율 1위는 '후치아이스 오렌지'(독일)로 218.8%나 급증했고 '호가든'(172%),'머드쉐이크 카푸치노'(147.8%ㆍ뉴질랜드),'아사히'(114.7%ㆍ일본),'KGB 레몬'(96.1%ㆍ뉴질랜드) 등이 뒤를 이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같은 기간 '아사히'(177.2%),'하이네켄'(106.4%) 등의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수입 맥주가 초강세인 이유는 국산 맥주에 비해 종류와 맛이 다양해 20~30대 여성이나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들어온 수입 맥주는 총 200여종으로 추산된다. 또 최근 국산 맥주 가격이 5%가량 올라 수입 맥주와의 가격 차이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도 수입 맥주의 판매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칭타오맥주가 홈페이지에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올리면 중국 칭타오 여행권을 주는 등 수입 맥주업체들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을 펴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조영아 와바(수입맥주 전문점) 과장은 "해외 여행이나 유학을 다녀온 젊은층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수입 맥주를 찾는다"며 "입소문을 통해 새로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