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는 HSBC와 맺은 외환은행 매각계약이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17일 밝혔다. 존 그레이켄 론스타펀드 회장은 이날 공식 성명서를 통해 "론스타펀드는 외환은행 보유지분 매각과 관련해 HSBC와 단독계약을 맺고 있고 그 외 다른 어떤 기관과도 이와 관련해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론스타의 이 같은 발표는 이날 일부 매체가 게재한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공개매수를 추진 중이며 론스타에 의사를 타진했다'는 보도를 정면 부인한 것이다.

금융계에선 론스타가 이달 말로 기한이 정해져 있는 HSBC와의 계약을 3개월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론스타가 HSBC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나면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 블록세일(분할매각)인데,이는 HSBC에 매각하는 것보다 매각이익이 크게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론스타와 HSBC 간 매매계약서상 매각단가는 1만8000원 수준인데 블록세일을 하면 시가보다도 낮게 팔 수밖에 없다. 이날 외환은행 종가는 1만2700원으로 만약 이 가격을 기준으로 블록세일이 진행되면 론스타는 30% 이상의 이익을 날릴 수밖에 없다.

론스타 사정에 밝은 금융계 관계자는 "론스타가 지난 4월 말에도 계약을 석 달 연장한 것처럼 이번에도 석 달가량 연장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