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정책손질 失機 인정..換시장 개입자제 필요성 강조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6일 "미국의 인플레가 너무 높다"고 경고했다.

버냉키는 이날 이틀째 의회 청문회인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평소 FRB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온 론 폴(공화) 의원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버냉키는 따라서 "가격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FRB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월가에서 최근 다시 부상하기 시작한 금리인상 관측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버냉키의 발언은 미국의 소비자물가(CPI)가 6월에 전월대비 1.1% 상승해 지난 198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고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지난 1년간으로 계산하면 상승률은 5%에 달해 지난 1991년 5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 저널은 17일 "버냉키가 (또다시) 인플레에 비중을 두게 됐다"면서 그러나 인플레가 너무 심각해 FRB 통화 정책에 부담이 아닐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버냉키는 이날 청문회에서 "미국이 에너지 정책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좀 더 일찍 손질됐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수급 불균형에 대한 과다한 우려가 석유 선물 가격에 덜 반영됐더라면 에너지 정책이 중기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버냉키는 이어 외환시장에도 언급해 개입이 극히 이례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시장에서 '비정상적인 상황'이 벌어질 경우는 임시 조치가 합리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가치에 대해서는 "중기적으로 미국 경제가 더 견실해질 것이며 이것이 달러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