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계획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씨티그룹 등의 감원설로 금융부문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영향 등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제자리 걸음을 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보다 0.33포인트 하락한 11,842.3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0.35포인트(0.85%) 하락한 2,385.74를 기록해 2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0.07포인트(0.01%) 오른 1,318.00을 기록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7월부터 하루 20만배럴을 증산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는 나이지리아의 석유 공급 차질에 따른 부족분을 메울 수 없다는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보다 1.38달러(1%) 오른 배럴당 136.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나이지리아의 무장세력인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이 지난주에 하루 19만배럴을 생산하는 로열더치셸의 석유시설과 12만배럴을 생산하는 셰브론의 석유시설을 공격해 하루 30만 배럴을 넘는 석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 시장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증산에도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의 감원설은 금융기관 부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지속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씨티그룹이 투자은행 부문에서 인력의 10% 정도인 6천5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2분기 연속 손실로 150억달러의 손실을 낸 씨티그룹은 추가로 자산상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도 투자은행 부문 인력을 10% 가량 줄일 방침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는 각각 3.7%, 2.5%씩 내렸다.

메릴린치와 UBS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이 모기지 관련 손실 위험을 들어 2분기 전망치를 낮춘 영향으로 3.9%와 5.8% 하락했다.

한편 곡물가공 및 비료생산을 하는 세계 3위의 농업기업인 번지는 이날 전분과 감미료 등을 생산하는 콘프로덕츠를 44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번지는 9% 하락하고 콘프로덕츠는 18% 급등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