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별 투트랙 전략.."160석 안팎 예상"

한나라당은 4.9총선 D-8을 맞은 1일 각 언론사 및 자체 조사를 종합해 중반 판세를 점검한 결과 과반 획득은 무난하다는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선거가 종반전으로 접어들수록 `인물 대 정당'의 선거 구도가 `정당 대 정당'의 대결 구도로 바뀔 것으로 예상하며, 안정 과반 획득을 위한 막판 표몰이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안정적 과반 획득을 위해서는 친박연대, 친박 무소속연대와 맞붙고 있는 영남 경합지와 야당 후보와 경합중인 수도권, 충청권 접전지 승리가 관건이라고 보고 친박후보 상대 지역에서는 `복당 불가론'을, 나머지 야당 후보와 맞붙은 곳에서는 `국정안정론'과 `지역발전론'을 내세우는 투트랙 전략에 집중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MBC 라디오에 출연, 총선 전망에 대해 "여러 종합적인 여론조사 결과나 지역 보고 자료를 참고하면 과반수 확보에는 현재로서는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그는 "선거 10일 전부터 5일 전 사이에는 부동층이 요동을 치는 것이 관례"라면서 "부동층도 대체로 선거에 가까워지면 정당을 선택하는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으로 본다.

부동층이 정당 지지형으로 바뀐다.

정당 지지도가 우리가 높고, 부동층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엄살'을 피우던 것에서 전환, 대세몰이로 승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자체조사 결과 이미 120 곳이 넘는 지역구에서 승세를 굳히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25∼30석에 이르는 비례대표 의석만 합하더라도 과반인 150석 안팎에 육박한다.

이 때문에 30∼40여 곳에 이르는 경합지역 선거 판세는 단순 과반이냐 안정 과반이냐를 가르는 변수일 뿐 한나라당의 과반 의석 확보 전선에는 "이상 무"라는 것이다.

경합지 성적에 따라 많게는 170석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핵심 당직자는 "전체 판세가 정상적으로 가고 있다"면서 "과반 의석을 넘는 선에서 정상적으로 갈 수 있다.

160개 내외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도 "경합 지역 중에 10곳 정도에서만 이겨도 과반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전국 116개 선거구에 대해 실시해 전날 보도된 방송사(MBC-KBS) 조사 결과 강세 지역이 한나라당 61곳, 민주당 41곳으로 나타난데서도 이 같은 추세는 나타난다.

MBC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나라당 158∼170석, 민주당 75∼90석의 획득을 예측했다.

최근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에 비상이 걸린 것처럼 보인 것은 언론조사 결과가 초경합지 위주로 진행되는 등의 `착시' 현상이 있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물론 당내에서는 아직도 신중론은 있다.

하지만 이는 야당의 `견제론'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아직 예측불허다.

수도권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에 과반 확보가 쉽지는 않다"면서 "경합은 바람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

민주당이 엄살을 피우고 있다.

아직 여러 변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접전지에 대한 공략도 계속했다.

박희태 공동선대위원장은 남해.하동(여상규), 양산(허범도) 등 경남 지역에서, 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 관악을(김철수), 동작갑(권기균) 등 수도권에서 지원유세 활동을 펼쳤다.

이 밖에 남경필, 원희룡 의원은 경기지역을 돌며 지원 활동을 벌였다.

이와 함께 젊은 층의 표심을 겨냥, 대학생들로 20대 명예 부대변인단을 구성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