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 동지될 수 있다..극한용어 자제해야"

박희태 한나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31일 "견제라는 것은 국회가 존재하는 자체가 견제"라면서 "과반의석을 야당에 주어야만 견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렇게 되면 국정의 혼란과 마비, 충돌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1988년 여소야대 총선 결과에 언급, "노태우 전 대통령이 정권초기 사사건건 국회에서 브레이크가 걸리고 정부에서 어떤 정책이나 법안을 내놓으면 부결되고 국정이 마비되다시피했다"며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3당 합당을 해서 안정의석을 억지로 인위적으로 만든 선례가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탈당한 친박(親朴.친박근혜)계 후보들의 한나라당 비판에 대해 박 위원장은 "심정적으로 이해가 간다.

그들도 인간인데..."라며 "그러나 제 생각에는 같은 동지였고 또 앞으로도 동지가 될 수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너무 극한적인 용어를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친박계 탈당 출마자들에 대한 복당 허용 여부에 대해 "당의 공식입장은 강재섭 대표가 이미 천명했고, 제가 그것에 대해 옳다 그르다, 또는 총선 후에는 상황변화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할 입장이 아니다"면서 "내면적으로 할 얘기도 있지만 지금 그것은 당을 분란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 것이기 때문에 얘기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당 후보 지원유세를 않고 있는데 대해 "심정적으로는 이해 못 할 바가 아니지만, 원래 정도를 걷던 분이고 정도를 가장 존경하던 분이라 좀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그 분 나름대로 판단이 있지 않겠나 싶고 그것에 대해 가타부타 지금 얘기할 입장이 아니다"고 언급을 자제했다.

총선후 가열될 당권 경쟁 구도와 관련, 박 위원장은 "7월에 전당대회가 있기 때문에 총선이 끝나고 나면 바로 당권의 경합이 있을 것"이라며 "합종연횡도 되고 아마 상당히 복잡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나 이번이라고 해서 특별히 더 심화되거나 더 문제가 되리라고 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박 위원장은 한반도 대운하 추진을 둘러싼 야당의 반발에 대해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 당이나 정부에서 이 시점에서 추진한다 안 한다 결정한 바가 없다고 공식입장을 내놓는데도 불구, 자꾸 이것을 총선 이슈로 끌고 가는 것은 그만큼 총선 이슈가 없으니까 억지 이슈를 만들려고 하는 고도의 정략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총선후 자신의 주일대사 기용설과 관련, 박 위원장은 "들어보지도 못했고,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면서도 "제의가 오면 그때 가서 검토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서울연합뉴스) 성기홍 기자 sg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