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과반 확보 절대 안될 것"

박근혜 전 대표계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은 20일 박 전 대표의 주말 대구행(行)과 관련, "워낙 원칙주의자고 악법도 법이라고 생각, 한나라당의 틀을 깰 수 없지만 최소한 저항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영남권에서 `친박 무소속 연대'를 이끌고 있는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 "(공천과 관련해) 박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 사이에 약속이 있었는데 약속이 깨진 데 대한 최소한의 저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영남권과 중부권에서 낙천자를 중심으로 한 `친박연대' 출범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질문에 "이번 공천이 잘못됐다는 것은 박 전 대표도 여러번 의사표시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가) 당내 나쁜 세력에 의해 당이 엉망으로 가고 있는데 대해 지적하고 당내에서 싸울 수 있지만 당을 떠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런 데서 오는 고민이라고 국민이 이해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지난 10년간 좌파정권이 어지럽힌 국정을 바로 잡기 위해 과반의석을 해야 하는데 7월 전당대회와 향후 대선에서 (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당내 나쁜 세력'으로 지적했다.

이는 이재오 의원을 우회적으로 지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그러나 서청원 전 대표가 이끄는 `친박연대'와의 공조에 대해서는 "민의의 심판을 받겠다는 것은 같지만 방법만 달리해서 총선 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며 "선거법상 이름을 같이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반도 대운하 반대 공약'과 관련, "대운하 사업은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다.

당내에서도 우려와 걱정이 많았는데 결정된 것"이라며 "이를 시행하면 후대에 큰 후회를 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슈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운하 반대는 해당행위로 복당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질문에 "원내 과반수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번 공천 잘못으로 원내 과반수가 절대 안되게 돼있고, 그 때는 입장이 바뀔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의 한나라당 공천 비판에 대해 "이 대통령이 어려운 경제를 살리 위한 국정운영을 하려면 원내 과반 확보가 중요한데 공천이 잘못돼 걱정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