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맏형' 이규혁(30·서울시청·사진)이 2008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5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규혁은 7일 일본 나가노 올림픽 메모리얼아레나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0초01로 캐나다의 '단거리 황제' 제레미 워더스푼(69초47)에게 0.54초 뒤지면서 2위를 차지했다. 함께 출전한 문준(26·성남시청)은 70초35로 4위에 올랐지만 500m 한국기록 보유자인 이강석(23·의정부시청)은 레이스 후반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면서 71초22로 11위에 머물렀다.

이강석과 함께 11조에 포함됐던 이규혁은 1차 레이스에서 35초11로 마지막조 주자로 나선 워더스푼(34초78)에 이어 2위를 기록,역전 우승을 꿈꿨다.2차 레이스에 나선 이규혁은 34초90으로 결승선을 통과,1차 레이스보다 0.21초나 앞당겨 대회 신기록을 세웠지만 워더스푼 역시 0.1초 줄인 34초68을 기록하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규혁은 경기를 마친 뒤 "주변에서 나이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워더스푼이 한 수 위의 실력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차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여자 3000m경기에서는 이주연(21·한국체대)이 4분18초38의 기록으로 14위에 그친 가운데 캐나다의 크리스티나 그로브스(4분05초03)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