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세계선수권 우승, 올해 최고 `스포츠 10대 뉴스'

`마린 보이' 박태환(18.경기고)의 한국 수영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 올해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빅뉴스로 꼽혔다.

연합뉴스가 전국 60여개 신문.방송의 스포츠 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2007년 스포츠 10대 뉴스'를 선정하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수영 천재' 박태환이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뒤 월드컵 3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한 `사건'이 가장 많은 42표를 얻었다.

박태환은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12회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4초30으로 터치패드를 두드려 장거리 부문 최강자였던 그랜트 해켓(호주)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 수영 역사를 새롭게 썼다.

`국민 남동생'이라는 별명까지 얻어 수영 인기를 끌어올린 박태환은 8월 일본국제대회 400m에서도 해켓을 다시 꺾고 우승했고 호주-스웨덴-독일로 이어진 경영월드컵에선 세 대회 연속 3관왕에 올랐다.

또 `은반 요정' 김연아(17.군포 수리고)의 거센 돌풍은 2년 연속 화제였다.

지난해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컵을 차지하며 10대 뉴스 첫 머리를 장식했던 김연아는 올해 그랑프리 3차 대회 역전 우승에 이어 5차 대회에서도 시즌 최고점으로 정상에 올라 `피겨 여왕' 탄생을 알렸다.

또 인천과 대구가 각각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4년 하계아시안게임 개최지로 결정된 반면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 후 재도전에 나섰던 강원도 평창의 2014년 대회 유치 좌절은 10대 뉴스 3위에 자리했다.

스포츠 뉴스에 단골로 등장하던 축구와 야구의 기세가 누그러진 반면 골프는 3개나 10대 뉴스에 얼굴을 내밀어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다.

축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왔던 핌 베어벡 감독이 지난 7월 중도하차한 한국 축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권 획득으로 체면치레를 했고 베어벡 감독의 사퇴와 올림픽 6회 연속 진출은 축구 뉴스로는 유일하게 톱10 뉴스에 포함됐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창단(2000년) 사상 처음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반면 재정난에 빠진 현대 유니콘스는 인수 기업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이 야구 소식은 10대 뉴스 중 7위와 8위에 올랐다.

반면 골프는 ▲박세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 ▲`탱크' 최경주, 미국프로골프(PGA) 2승..최고의 한해 ▲신지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 평정..시즌 9승 등 3가지 뉴스가 각각 5위와 9위, 10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이 세계역도선수권대회를 3연패한 소식도 10대 뉴스에 선정됐다.

10대 뉴스에 들지 못한 ▲프로축구 포항 감독 파리아스 돌풍 ▲축구 대표팀 이운재 등 아시안컵 음주 파문 ▲프로축구 잇단 그라운드 추태 ▲이병규 일본 진출..이승엽 2년 연속 30홈런 ▲두산 용병 리오스, 다승왕 돌풍 ▲프로야구 롯데, 첫 외국인 감독 선임 등 축구.야구 관련 뉴스도 많은 표를 얻었다.

또 ▲박용성, 유럽 텃세에 밀려 IOC 위원 사퇴 ▲한국 핸드볼 편파 판정에 눈물 ▲동대문야구장 및 태릉사격장 폐쇄 파문 ▲프로농구 서장훈-이상민, 둥지 교체 등도 체육계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 언론사가 선정한 2007년 10대 스포츠 뉴스는 다음과 같다.

①박태환, 세계수영선수권 우승..월드컵 3연속 3관왕
②피겨요정 김연아 신드롬..그랑프리 5차 최고점 우승
③인천.대구, 잇단 국제대회 유치..평창은 또 고배
④베어벡 축구 대표팀 감독 사퇴..한국 6회 연속 올림픽 진출
⑤박세리, LPGA 명예의 전당 입회
⑥장미란, 여자역도 세계선수권 3연패 위업
⑦프로야구 SK,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
⑧프로야구 현대 재정난..공중분해 위기
⑨최경주, PGA 투어 2승..최고의 한해
⑩신지애, KLPGA 무대 평정..시즌 9승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