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서브프라임모기지 금리를 향후 5년간 현 수준으로 동결하는 것을 골자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부동산대책 발표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174.93포인트(1.30%) 상승한 13,619.89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2.67포인트(1.60%) 오른 2,709.03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2.33포인트(1.50%) 상승한 1,507.34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는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된 직후 다우지수가 80포인트나 오를 정도로 미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대책에 큰 영향을 받았으며 그동안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과 이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로 낙폭이 컸던 금융주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부시 대통령이 내놓은 부동산대책은 모기지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대출금 상환부담 증가로 무더기 주택압류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서브프라임모기지 금리를 향후 5년간 현 수준으로 동결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번 대책발표로 수개월 내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정된 서브프라임모기지 대출자들 수십만 명이 금리동결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부시 대통령은 이번 조치로 120만 명이 혜택을 받게 것으로 기대되지만 금리동결의 대상은 이들 중 일부에 그칠 것이라면서 금리동결 대상이 아닌 사람은 새로운 민간 금융기관의 모기지를 주선해주는 리파이낸싱이나 기존의 모기지를 연방주택국이 지원해주는 대출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의 중심에 있던 컨트리와이드파이낸셜은 대책발표 영향으로 16.1% 급등했으며 AIG는 5.5%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다우지수의 오름세를 이끌었다.

예상치를 웃돈 매출을 발표한 월마트와 코스트코는 각각 0.7%와 1.7%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12월 매출이 이전 전망치에 다소 못 미칠 것이라고 발표한 소매업체 타깃은 7.6% 떨어졌으며 메이시도 4.5% 하락했다.

한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수당신청자수는 33만8천명으로 최근 3개월 사이에 최대인 1만5천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