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위축과 비 주거용 건설경기 부진으로 인해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캘리포니아주 채프먼 대학 부설 개리 앤더슨 경제연구소는 5일 내년 미국 경기가 상반기 하강, 하반기 상승의 형태를 보이겠지만 전체적으로는 경제 성장률이 0.9%를 기록하는 침체 양상이 빚어지겠다고 예측했다.

이 연구소는 내년 상반기 실질 소비지출 규모가 1.0∼1.5% 줄어들면서 하반기의 1.0% 증가에도 불구하고 한해 경제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 연구소는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의 신용 경색으로 인해 내년 주택관련 신용창출 총액이 1천300억달러 줄어들고 지금까지 소비지출과 함께 주택시장 침체의 안전판 역할을 했던 비 주거용 건설시장 또한 내년에도 찬바람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미국 경제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이 연구소는 내년에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가 현재보다 1%포인트 낮은 3.5%까지 떨어지겠지만 경기의 냉각 양상을 되돌리는데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 의회예산국(CBO)도 미국 경제의 침체 위험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피터 오르작 CBO 국장은 하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경제전망이 현재 매우 불확실하다"면서 "경제활동이 이미 상당히 둔화됐고 침체의 위험이 높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오르작 국장은 CBO가 내년 1월 더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겠다면서 "미국 경제가 침체는 모면하겠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향후 몇 분기동안 상대적으로 미약한 성장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