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여제 자리를 확고히 했다.

오초아는 19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골프장(파72.6천5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나탈리 걸비스(미국.2언더파 70타)의 추격을 2타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오초아는 상금 100만달러와 함께 시즌 최종전에서 올해 여덟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LPGA 투어 최강자의 자리를 굳혔다.

한 시즌에 8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지난 30년 동안 안니카 소렌스탐과 낸시 로페즈(미국)뿐이었다.

오초아는 또 시즌 상금 436만994달러를 벌어들여 2002년 소렌스탐의 286만3천904달러를 훨씬 넘어서며 한 시즌 상금 400만달러를 돌파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한국의 김미현(30.KTF)은 6오버파 78타로 5위에 그쳤고 이정연(28)은 8오버파 80타로 6위, 재미교포 김초롱(23)은 9오버파 81타로 7위에 올랐다.

이전 라운드 성적은 없어지고 4라운드 18홀 성적만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독특한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 대회에서 오초아는 전반에만 보기없이 5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오초아의 우승이 쉽지만은 않았다.

후반 10번홀부터 16번홀까지 파행진을 계속하며 우승을 향해 질주하던 오초아는 17번홀(파3)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그린 뒤로 넘어갔고 어프로치샷도 홀에 붙이지 못한 채 그린 위에서 3퍼트를 범하며 한 홀에서 2타를 잃어 버린 것.
같은 조에서 경기를 했던 걸비스는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13번홀(파4) 버디에 이어 17번홀(파3)에서 4.5m 짜리 버디퍼트를 넣어 오초아와 격차를 1타로 좁혔다.

하지만 걸비스는 18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고 오초아는 러프에서 친 두번째 샷을 1m 안에 붙인 뒤 1퍼트로 마무리하며 승리를 확인했다.

한편 3라운드 연장 승부 끝에 극적으로 최종라운드에 진출했던 김미현은 7번홀(파3)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등 버디는 4개에 그치고 보기 5개, 트리플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며 무너졌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