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요계를 결산하는 첫 대형 시상식인 '2007 Mnet KM 뮤직 페스티벌'(이하 MKMF)의 대상은 빅뱅(올해의 노래상), 에픽하이(올해의 앨범상), 슈퍼주니어(올해의 가수상)에게로 돌아갔다.

17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신동엽 이다해의 진행으로 'MKMF'가 열렸다.

이날 5인조 아이들 그룹 빅뱅은 '거짓말'로 남자그룹부문 가수상과 올해의 노래상을 받았으며 에픽하이는 힙합부문 음악상과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2006년 신인상을 받은 13인조 아이들 그룹 슈퍼주니어는 1년 만에 최고상인 올해의 가수상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옥션네티즌인기상과 모바일 인기상도 받아 3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이날 시상식은 볼거리로 가득 채워졌다. 탤런트 장근석은 '내 귀의 도청장치'와 함께 뮤지컬 '헤드윅' 콘셉트로 분해 무대를 누볐다.

신인 여자그룹 부문에 오른 소녀시대, 카라, 블랙펄, 원더걸스 등 22명의 소녀는 댄스 베틀을 통해 탤런트 김범을 유혹했다.

MC로 나선 탤런트 이다해는 록 가수로 변신해 수준급 드럼 연주실력을 발휘했고, 6년 만에 컴백한 가수 박진영은 녹슬지 않은 춤과 기량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날 시상식은 공정성 시비와 파행이 속출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리허설까지 마친 이민우는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리허설까지 다 마친 상태에서 갑자기 불참을 선언했고 박진영의 양편 무대에 함께 서기로 한 플라이투더스카이의 공연취소로까지 이어졌다. 또 보아와 동방신기의 시아준수는 삼성 애니콜 새 광고인 애니밴드 무대를 꾸미려 했으나 동방신기의 일본 일정으로 인해 취소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시아 베스트 아티스트상은 시상 부문 자체가 없어졌다. 수상자로 알려진 일본 록 가수 각트가 상을 고사했기 때문이다. 엠넷 측 관계자는 "각트가 '(한국에) 다시 와서 공연하겠다'는 3년 전 약속을 지키고자 왔는데 상을 받는다면 공연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상을 주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 34개 부문의 상이 준비됐지만 무대 위에서 수여된 상은 24개 부문뿐이었다. 옥션스타일상, 옥션네티즌상은 갑자기 옥션네티즌인기상으로 통합됐고, 뮤직비디오 감독상, 작곡상, 작사상 등은 거론도 되지 않은 채 수상자가 시상자로 나서거나 특별 무대를 꾸미는 것으로 대체됐다.

엠넷 측은 "생방송의 시간 한계로 모든 상을 무대에서 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예상보다 30분 일찍 끝났다.

이날 시상식은 공정성 시비 외에 장르까지 바꿔가며 무리하게 상을 주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한 음반 관계자는 "SG워너비의 '아리랑'은 발라드에 속하는 것이 더 가까운데 왜 R&B·소울 부문에 속해 있는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표시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