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주연(20.한국체대)이 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3,000m에서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주연은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오벌에서 치러진 대회 첫날 여자 3,000m 디비전A(1부리그)에서 4분05초64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로써 이주연은 12일 치러졌던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자신이 세웠던 한국기록(4분07초13)을 5일 만에 1초49나 앞당기는 활약을 앞세워 2개 대회 연속 '신기록 행진'을 펼쳤다.

하지만 이주연의 기록은 이날 금메달을 차지한 마르티나 사블리코바(체코.3분55초83)에 무려 9초81이나 뒤지고 있어 여전히 세계무대와 큰 실력 차를 실감해야만 했다.

기대를 모았던 남자 500m 디비전A 1차 레이스에서는 문준(성남시청)이 34초43으로 동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맏형' 이규혁(서울시청.34초49)과 이강석(의정부시청.34초56)이 나란히 4, 5위에 올랐고, 이기호(서울시청.34초59)는 7위에 랭크됐다.

세계기록(34초03) 보유자인 제레미 워더스푼(캐나다)은 500m에서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34초23으로 금메달을 차지, 1차 대회부터 금메달 3개를 연속으로 목에 걸었다.

한편 여자부 500m 디비전A 1차 레이스에 나선 이상화(한국체대)는 38초40으로 14위에, 이보라(단국대)는 38초50으로 17위에 그쳤다.

독일의 단거리 간판 예니 볼프는 500m에서 37초02를 기록, 자신이 3월에 세웠던 세계기록(34초04)을 0.2초 앞당기는 신기록으로 '라이벌' 왕베이싱(중국.34초21)을 0.19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