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손가락 부상을 알았던 것은 3월부터였다"

부상으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을 보낸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고국 땅을 다시 밟았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49재에 참석하느라 잠시 귀국했다가 지난 26일 나간 지 8개월만이다.

이승엽은 27일 밤 대한항공편을 이용해 부인, 아들과 함께 김포공항으로 입국해 곧바로 고향인 대구로 내려갔다.

29일에는 인천 문학구장을 찾아 롯데 마린스 시절 은사인 김성근 SK 감독을 찾아뵙고 한국시리즈도 관람할 계획이다.

이승엽은 지난 25일 일본 도쿄 시내 한 병원에서 왼손 엄지손가락 아래쪽 `내측 측부 인대' 재건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26일 퇴원해 서둘러 한국에 들어왔다.

지난 해 10월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은 뒤 11월에 귀국했던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충분한 휴식을 하면서 수술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재활해야 한다.

이승엽은 3월부터 손가락 부상을 알았지만 몸쪽 공이 집중될 것을 우려해 밝힐 수가 없었다고 말해 시즌 내내 통증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으로 4번에서 5번, 6번으로 밀려났을 때 굉장히 마음 아팠다"면서 "성적도 중요하지만 찬스 때 잘 해서 수고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올해 타율 0.274, 74타점, 84타점에 그쳐 요미우리 이적 첫 해인 2006년보다 부진했다.

시즌 초반에는 왼쪽 어깨 통증을 앓으면서 결국 4번타자에서 밀려났다가 2군행을 자청하기도 했고 후반에는 손가락 통증을 참으면서 묵묵하게 뛰어왔다.

하지만 이승엽은 3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했고 특히 순위싸움이 치열하던 후반에 맹활약하면서 소속팀의 센트럴리그 우승에 한몫을 했다.

이승엽은 3주 뒤에야 깁스를 풀 예정이며 타격 훈련은 빨라야 12월 말께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포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