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65) SK 와이번스 감독은 17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상대로 두산 베어스가 정해진 것과 관련해 `공격적 야구, 즐기는 야구'를 강조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두산-한화의 플레이오프가 두산의 3연승으로 끝난 뒤 언론에 배포한 출사표에서 "어려운 팀이 올라오지 않았나 싶다.

페넌트레이스에서 기동력을 앞세워 싸웠던 모습이 우리 팀 컬러와 비슷하다.

비슷한 만큼 팬들에게 더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데이터 야구의 마술사'로 불리면서도 개인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김 감독은 "SK로선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인 데 우선 야구인으로 최고의 무대에서 경기를 하게 돼 영예스럽다.

강박 관념에서 벗어나 `즐기는 야구'를 하겠다.

그럼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며 승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인천 문학구장과 수원구장 등에서 시뮬레이션 게임에 이어 최근에는 합숙훈련을 하는 등 조직력 강화와 상대 팀을 가정한 전술훈련에 치중해왔다.

그는 "개별 선수가 시즌 중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

합숙훈련을 통해 선수단 전체가 적절한 긴장감 속에 집중력을 키우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산의 강점으로 기동력과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꼽으면서도 "리오스와 랜들이 주축인 팀이라 둘만 빠지면 팀의 모양새가 약한 팀이다.

젊은 선수들이 흐름을 타지 않도록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끌려다니는 경기를 하면 흐름에서 지기 때문에 언제든 우리가 공격과 수비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며 선취 득점과 22일 열리는 1차전 승리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1년 내내 우리를 믿고 응원해준 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보답할 기회가 온 만큼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

지난 3월 팬들과 유람선 뱃고동 소리를 들으며 시즌을 출항했는 데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뱃고동 소리를 함께 들으며 귀항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대전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