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무기 로비스트로서의 '애정 스캔들'로 세상을 들끓게 했던 재미 로비스트 린다 김(한국명 김귀옥ㆍ54)이 한때는 '김아라'라는 이름으로 연예활동을 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한번 눈길을 끌었다.

린다 김은 10일 SBS TV 드라마 '로비스트'의 첫 방송을 앞두고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출연한 자리에서 로비스트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로비스트의 삶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연예인으로의 활동경험을 밝혔다.

지난 73~74년 영화 '교장선생 상경기', '청바지' 등에 단역으로 출연했고 77년 무렵엔 유명 레코드사에서 '그땐 몰랐네'를 타이틀곡으로 한 음반도 냈다는 것.

린다 김은 여성으로서 로비스트가 된 사유도 털어났다.

"학창시절 남자친구 집안의 반대로 미국에 가게 됐다. 우연한 기회에 친구 아버지의 무기상 파티에 도우미로 일을 했고 그 자리에서 유명한 무기상의 눈에 띄어 로비스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고 한다.

린다 김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괜찮은 수입 덕에 다니던 학교까지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로비스트의 세계에 뛰어들었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외국에서의 로비스트는 로비가 성사됐을 때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어 선망하는 직업이다.

개인별, 프로젝트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다른 직업에 비해 수십 배의 수입을 올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린다 김이 국내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1996년 국방부 통신감청용 정찰기 도입 사업인 백두사업의 납품업체 선정과정에서 로비스트로 활동하면서다.

그는 로비과정에서 '애정 스캔들'로 커다란 화제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런 만큼 드라마 '로비스트'는 기획 단계에서 그와 인터뷰한 내용과 자서전이 참고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허지만 제작진은 "검토를 통해 최종적으로 린다 김의 이야기가 아닌, 로버트 김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린다 김은 이날 방송에서 "직업상 어린 시절의 두 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늘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먼 이국땅에서도 팩스로 아이들의 숙제검사를 할 만큼 잔소리꾼이었다"고 말 끝을 맺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