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경선(컷오프) 결과가 5일 오후 2시30분에 발표된다.

본선 진출자 5명은 일반인 2400명과 선거인단 1만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해 추려낸다.

4일 완료된 여론조사는 '9명의 후보 가운데 대통령 후보로 누구를 지지하십니까'라고 물은 뒤 응답자가 2명의 후보를 순위 없이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손학규-정동영 표차이

이번 예비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최대 관심사는 누가 1위를 하느냐에 모아진다.

손학규 정동영 두 후보는 서로 1위를 장담하고 있다.

손 후보 측은 "1등은 확실하다.

문제는 2위 후보와 표차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 후보 측은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뒤지지만 선거인단의 응답률을 최대한 높이면 1위가 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안팎에서는 누가 1위를 차지하느냐보다 1,2위 간 격차가 어느 정도 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손 후보가 정 후보를 10% 이상 차이로 따돌리면 대세론을 이어가면서 본경선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지만 표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릴 것이란 분석이다.

손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세운 것도 비노표의 결집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물론 정 후보가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한다면 유리한 입장에 서는 반면 손 후보로서는 대세론이 꺾이는 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당내에서는 정 후보가 수년간 다져온 조직을 이용해 선거인단의 40% 정도를 확보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친노 대표주자 누가 될까

이해찬 후보와 유시민 후보 중 누가 3위를 거머쥐느냐도 관심거리다.

3위를 차지한 후보가 친노 진영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으면서 친노 후보 단일화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두 사람이 각기 후보 단일화 시점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유 후보는 13대 국회 때 이 후보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고,줄곧 이 후보를 '인생의 스승'이라고 부르고 있어 두 후보의 경쟁은 사제간의 대결로도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현역의원 등 상층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유 후보는 밑바닥 당원층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 캠프에는 현역의원 13명과 현 정부의 장관 출신이 다수가 포진해 있다.

노심(盧心)이 이 후보에게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유 후보는 지지 현역의원이 4명에 불과하지만 자원봉사조직 등이 잘 짜여져 있다는 평가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유 후보가 이 후보에게 다소 앞선 것으로 나왔다.

◆여성 대결

한명숙 추미애 후보 중 누가 마지막 한장의 티켓을 거머쥘 것이냐도 주목 대상이다.

결과에 따라 본선의 경선 구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추 후보가 합류할 경우 본선 구도는 '비노 3인 대 친노 2인'의 대결구도가 되지만 한 후보가 들어가면 '비노 2인과 친노 3인'이 다투는 형국이 된다.

구도가 어떻게 짜이느냐에 따라 친노 후보의 단일화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후보는 일반인과 여성층에서,추 후보는 옛 민주당 세력과 호남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승패는 누가 2순위 표를 많이 가져오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