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발 신용위기는 저가매수 기회"라고 윌버 로스가 말했다.

또 "금융시장 혼란기가 투자자에겐 '행복한 시간'"이라고 워런 버핏이 말했다.

즉, 주가 하락은 이미 투자한 자금에 대한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부담감이 있는 반면, 저가 매수를 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란 이야기다.

이런 논리가 시장에 반영되면서 최근 국내 증시 약세로 주가 조정을 받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로부터 '지금이 절호의 매수 타이밍'이라는 호평을 받은 종목들의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저가매수 기회'라며 적극 매수에 나서라는 분석들이 쏟아져 나온 현대차의 경우, 3일 오전 10시 16분 현재 2%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3일 7만8800원까지 오르며 강세장을 연출했지만 국내 증시 약세에다 노조 파업 사태까지 이어지며 주가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이렇게 주가가 조정을 받자 증권사에서는 너도나도 '매수'의견을 내놓았다.

지난달 24일 하나대투증권은 파업 우려감에 따른 주가조정은 오히려 매수 적기라며 목표가 9만8000원,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현대증권도 27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 주가가 밸류에이션상 바닥권이라며 목표가 10만6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이 밖에도 우리투자증권과 흥국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에서도 모두 현대차에 대해 저가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또 저가 매수 조언을 받은 KCC 역시 급등하고 있다. 같은 시각 KCC는 전일보다 4.17% 오른 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삼성증권은 KCC에 대해 최근 주가가 차익실현과 주식시장 급락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건자재와 유리의 고부가가치화 등을 감안할 때,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라고 추천했다.

이 보고서 발표 이후, KCC는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하루(8월 31일 보합)를 제외하고 연일 강세를 보이며 이날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오리온도 이날 최근 하락은 절호의 매수 기회라는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월25일 31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으며 지난달 29일에는 24만70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전거래일인 8월 31일에도 2% 넘게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지만 이날 상승반전했다.

푸르덴셜증권은 이날 오리온의 최근 하락은 절호의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또 투자심리 악화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3분기 이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 태산엘시디 등도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 기회라는 평가를 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과 태산엘시디는 같은 시각 1%대 강세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