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정당, 구의회 개발반대 '한목소리'

대우자동차판매㈜(이하 대우차판매)의 송도유원지 개발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대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인천 연수구에 따르면 민주노동당 연수구위원회(이하 연수구위원회)는 대우자판이 지난 5월 연수구에 접수시킨 송도유원지 부지 등 16만6천여평에 대한 도시개발사업 구역지정 제안서와 관련, 도시개발구역 입안을 거부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최근 제출했다.

연수구위원회는 의견서에서 "해당부지는 인천시민들을 위한 휴양, 오락기능을 맡는 시설을 설립해야 할 부지로 조성돼야 한다"며 "주거, 상업용지로서의 개발은 주택공급과잉을 초래하고 이 지역의 인구밀도를 높여 교통문제와 대기오염문제 등을 일으킬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또 앞서 지난 5월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역시 "도시계획상 유원지 부지에 주상복합을 지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대기업에게 엄청난 특혜를 주는 것"이라며 반대의견을 나타냈고 `인천민주언론시민연대'도 보도자료를 통해 "인천시는 시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개발인허가권을 이용해 대우차판매와 거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아울러 연수구의회도 지난 2일 제113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송도유원지 개발계획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채택, 청와대와 감사원, 건설교통부, 인천시 등 관계기관에 제출했다.

그러나 구는 인천시 도시기본계획에 이 부지가 시가화예정용지로 지정돼 있는 만큼 사업제안서를 수용, 행정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구는 지난 2∼20일 주민공람 기간을 가졌으며 수렴한 주민 의견에 대한 조치계획을 사업시행자인 대우차판매 측에 제출하도록 했으며 오는 8월말 구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9월 중 인천시에 도시개발구역 지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법령상 90일 이내에 사업 제안자에게 도시개발사업 구역지정 입안 여부를 통보하게 돼 있는데 구에서 이미 필요한 행정절차에 들어간 만큼 입안 수용 통보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에 반대하는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우차판매는 자사가 보유한 송도유원지 부지 13만여평과 주변의 사유지.시유지 3만여평을 합친 16만6천여평에 오는 2010년까지 3천900여가구, 1만6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중대형 평형대 중심의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 등을 짓는 내용의 개발계획을 추진 중이다.

(인천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1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