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되살아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 대한 우려와 함께 부진한 기업실적 발표의 여파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때 10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하락세를 보인 끝에 전날 종가에 비해 53.33포인트(0.38%) 떨어진 13,918.22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2.80포인트(0.47%) 내린 2,699.49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20포인트(0.21%) 하락한 1,546.17을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9억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21억7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129개 종목(34%)이 상승한 반면 2천73개 종목(62%)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120개 종목(35%), 하락 1천912개 종목(60%)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인텔과 야후 등의 실적과 매출 총이익률 등에 대해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나타낸 가운데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로 파산위기에 처한 베어스턴스의 2개 헤지펀드의 자산가치가 바닥에 도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하원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연중 경제보고서에서 내년에 다소 강한 성장세를 예상하지만 올해 경제성장은 인플레와 부동산 경기침체 영향으로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역할을 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베어스턴스의 2개 헤지펀드가 깡통 신세로 전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문제가 있는 헤지펀드들의 가치가 전혀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확산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이와 관련, 펀크 지젤 앤드 코의 애널리스트인 러처드 보드는 골드만삭스와 리먼브라더스,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JP모건 등의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이로 인해 이들 기관의 주가는 1%대에서 3%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인 인텔은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돈 2.4분기 순이익을 발표했으나 목표치를 밑돈 매출 총이익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4.8% 하락했으며 올해 순이익 전망을 낮춘 야후도 4.8% 내렸다.

제약업체인 화이자도 신약시장의 경쟁 격화로 2.4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실적을 밑돈 12억7천만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고 발표, 3.3% 하락했다.

한편 노동부가 내놓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을 0.2% 상승, 지난 1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근원 CPI 역시 0.2% 상승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