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장중에 사상 처음으로 14,000선을 넘어섰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중에 14,021.95포인트까지 상승,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20.57포인트(0.15%) 상승한 13,971.55에 거래를 마감,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나 종가 기준으로 14,000선을 넘어서는 데는 실패했다.

다우지수는 비록 장중이지만 13,000에서 14,000선을 넘어서는데 불과 57거래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장중에 1,555.32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 경신에 대한 기대를 키우기도 했으나 결국 1,549.37에 거래를 마감, 전날 종가에 비해 0.15포인트(0.01%)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4.96포인트(0.55%) 상승한 2,712.29를 나타냈다.

거래소 거래량은 26억4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21억3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467개 종목(44%)이 상승한 반면 1천727개 종목(52%)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608개 종목(51%), 하락 1천449개 종목(46%)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조정과 긍정적인 기업실적 발표가 이어진데다가 반도체주의 상승세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인 오름세를 나타났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하면서 5%에 근접하는 상승세를 기록, 다우지수의 상승세를 선도했으며 듀폰과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도 1-2%대의 오름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반도체장비제조업체인 노벨러스 시스템스가 예상보다 강한 주문 증가 전망을 내놓으면서 11% 넘게 급등한 데 힘입어 3.0% 안팎의 상승폭을 보였다.

메릴린치는 2.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31% 늘어난 21억4천만달러(주당 2.24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1.2%대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역시 기대 이상의 순이익을 내놓은 코카콜라도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부담감이 작용하면서 1% 넘게 하락했다.

반면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야후는 장 막판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폭을 확대, 3% 넘게 상승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놓은 6월 산업생산은 0.5% 상승했으며 설비가동률도 81.7%로 이전 달에 비해 0.3%포인트 늘어났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7월 주택시장지수는 24를 기록, 20을 나타냈던 지난 1991년 1월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