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와 흰빵, 우유, 푸딩 등 서구식 식습관에 익숙해진 아시아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들보다 유방암 발병의 위험이 두 배나 높을 수 있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BBC뉴스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암연구학회(AACR)가 발간하는 학술지 '암역학 및 예방'(CEBP) 최신호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1천500명의 중국 여성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서구식 식습관을 가진 여성의 유방암 발병 가능성이 채식 위주의 여성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았다.

아시아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은 서구에 비해 낮으나 꾸준히 늘고 있는 상태다.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 발병률 증가는 서구식 식습관을 가진 여성들의 비만율 증가와 관계가 깊었다.

발병률이 특히 높았던 여성들은 서구식 식습관을 가진 폐경기의 과체중 여성으로, 체질량지수(BMI)가 비만수준을 뜻하는 25를 넘어선 여성들에게서 그 비율이 가장 높았다.

중국의 암질환 관련 협회 통계에 따르면 1990년대 주요도시의 유방암 발병 및 사망률은 각각 37%, 38.9% 증가했다.

실제 어떤 식품이 유방암 발병의 증가를 야기하는 지에 대해선 여전히 알려진 바가 없으나 식습관의 변화 등 환경변화가 유방암 발병 증가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서구 여성의 경우 폐경기의 과체중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은 이미 수백개의 연구 논문을 통해 규명됐다.

폭스 암퇴치센터의 한 연구원은 "서구식 식습관을 지양하고 체중을 줄이는 것이 유방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