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식당ㆍ술집 금연운동 확산

간접흡연이 신체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 미국 타임지에 따르면 오리건 주(州) 보건국 연구진은 최근 `미국 공중위생 저널'에 바텐더나 웨이트리스 등 밤시간대에 근무하는 비흡연자들의 체내에는 담배에 함유된 발암물질인 NNK가 시간당 6%의 속도로 축적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간접흡연이 직접흡연만큼 위험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담배에 함유된 발암물질이 체내에 흡수되는 속도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었다.

마이클 슈타르크 수석 연구원은 "간접흡연이 신체에 그토록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실험 대상자들의 체내에 쌓인 NNK가 이들의 업무 환경과 관련있다고 보고 있다.

비슷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금연구역에서 일하는 대조군의 소변에서 검출된 NNK의 양은 근무 전과 후에 아무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센터의 매튜 맥케나 박사는 "비흡연자들이 있는 방 안에 담배 연기를 집어넣은 다음 그들의 동맥 기능을 측정해보면 혈소판이 끈끈해져 심장마비의 위험이 높아지고 동맥팽창 기능이 급속도로 약화된다"고 주장했다.

스코틀랜드에서도 정부가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한 몇 달 뒤 술집 고객들의 폐가 튼튼해지고 폐렴 발병률도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건물 내 금연이나 식당, 술집 등에 환풍기를 설치하는 것만으로는 간접흡연의 폐해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이미 13개 주에서 술집을 포함한 식당에서의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텍사스 주의 오스틴 등 금연 규정이 없는 11개 주에 속한 몇몇 도시들은 개별적으로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의 금연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때문에 현재 상당수 주에서는 개별 도시나 지방 정부가 주의 규정보다 엄격한 규정을 통과시키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 중이다.

그러나 간접흡연의 위험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점점 힘을 얻어가고 있으며, 간접흡연을 막기 위한 대중의 지지와 노력도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m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