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발생률이 남성이 여성보다 3-5배 높은 것은 간암과 관련된 단백질이 여성보다 더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 약리학교수 마이클 카린 박사는 남성은 간이 손상되었을 때 이에 대한 반응으로 만들어지는 단백질인 인터류킨-6(IL-6)가 여성보다 많고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이 단백질 생산을 억제하기 때문에 남성이 간암 위험이 훨씬 높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5일 보도했다.

인터류킨-6는 간암을 일으키는 간의 만성염증을 촉진시킨다.

카린 박사는 쥐들에 발암물질(DEN)을 주입한 결과 숫쥐는 100% 간암에 걸린 반면 암쥐는 발병률이 10-20%에 불과했다고 밝히고 발암물질이 주입되었을 때 숫쥐가 인터류킨-6의 분비량이 암쥐에 비해 훨씬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유전자조작으로 인터류킨-6를 만들지 못하는 녹아웃 쥐를 만들어 발암물질을 투입하자 간암 발생률이 숫쥐와 암쥐가 같게 나타났다고 카린 박사는 밝혔다.

카린 박사는 또 다른 실험에서 이번에는 숫쥐들에게 에스트로겐을 투여한 다음 발암물질을 주입하자 간암발생률이 암쥐와 비슷해졌다고 밝히고 이는 에스트로겐이 인터류킨-6의 생산을 억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남성에게 인터류킨-6의 분비를 줄이게 하거나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물질을 투여하면 간암 발생률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카린 박사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