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미국PGA투어 최다홀 연속 버디.프로데뷔 후 자신의 18홀 최소타.

재미교포 앤서니 김(22·나이키골프)이 미PGA투어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첫날 펄펄 날았다.

후반에 6개홀 연속 버디를 잡는 기염을 토하며 단독선두에 나선 것.

미PGA투어 최연소 선수로 올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앤서니 김은 25일(한국시간)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파70·길이 705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7언더파(버디9 보기2) 63타(33·30)를 쳐 테드 퍼디와 제프 매거트(이상 미국)를 1타차로 제쳤다.

악천후로 114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절반인 57명이 라운드를 마치지 못했지만 앤서니 김의 이날 플레이는 신인왕 후보다웠다.

그 '백미'는 후반 여섯 홀이었다.

12번홀까지 1언더파(버디3 보기2) 행진을 하던 앤서니 김은 13번홀(파3)에서 1.2m 버디퍼트를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18번홀까지 6개홀 연속 버디를 솎아내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6연속 버디는 올시즌 미PGA투어에서 처음 나온 것이다.

2주 전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때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을 포함,모두 13명의 선수가 5연속 버디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6연속 버디를 한 선수는 없었다.

세계 주요 프로골프투어의 역대 '최다홀 연속 버디' 기록은 유럽PGA와 미국LPGA투어가 9개,미PGA와 한국 및 아시안PGA투어가 8개,한국LPGA투어가 6개다.

앤서니 김은 또 자신의 18홀 최소타수 기록을 1타 경신했다.

종전 최소타수는 지난 2월 닛산오픈 4라운드에서 세운 64타였다.

이날 총 25개,홀당 1.5개의 퍼트 수를 기록한 앤서니 김은 "후반에 퍼트가 아주 잘됐다"며 선두 부상 요인을 퍼트 덕으로 돌렸다.

앤서니 김은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301.5야드로 이 부문 랭킹 5위인 장타자이며,시즌 상금(108만8278달러) 랭킹도 최경주보다 4계단 앞선 33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3언더파(버디4 보기1) 67타로 공동 9위에 자리잡았다.

나상욱(23·코브라골프)도 8번홀까지 4언더파(버디5 보기1)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톱10' 중 짐 퓨릭(미국·3위)만이 유일하게 출전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