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28.미들즈브러)이 대표팀 후배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무릎 부상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이동국은 29일(한국시간) 새벽 2006-2007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토트넘과 홈 경기를 마친 뒤 "박지성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많은 경기를 치러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던 게 부상의 원인인 것 같다"며 "이런 시련을 통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면 재활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동국 역시 지난해 무릎 십자인대 파열의 중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7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던 아픈 기억이 있는 터라 박지성의 부상이 남다르게 느껴진 것.
그는 이어 "같은 선수로써 아쉽다"며 박지성의 빠른 쾌유를 빌었다.

역시 무릎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이영표(30)가 빠진 토트넘을 상대로 교체투입돼 24분을 뛴 이동국은 "예전보다 출전시간이 많이 주어져 기분이 좋았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입돼 열심히 뛰겠다는 생각으로 했다"며 "역전할 수 있었는 데 추가실점으로 지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현재 컨디션에 대해선 "동료와 호흡이 많이 좋아졌다.

입단 초기부터 처음 6개월은 적응기간이라고 생각했던 만큼 급하게 서두르기보다 내년 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2주 연속 아일랜드와 잉글랜드 대표급 수비수들을 상대한 느낌에 대해 "정면으로 맞서는 것보다 영리하게 많이 움직이면서 수비수 뒷공간을 파고 들려고 노력했다"며 "아직 동료와 호흡을 맞춘 시간이 적어 약속했던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역시 팀에 적응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감독의 지시사항에 대해선 "비두카와 야쿠부가 수비수를 등지고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서 나에게는 수비수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모습을 원하고 있다"며 "나름대로 경기가 잘 풀렸을 때 그런 움직임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은 2007 아시안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복귀문제에 대해 "아직 논할 단계가 아니다.

대표팀에서 나를 원한다면 언제든지 기쁜 마음으로 뛰겠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생일을 맞은 이동국은 "작년에는 독일에서 수술을 받은 뒤 생일을 맞았는 데 올해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면서 생일이 찾아와 감회가 새롭다"며 "오늘 골까지 넣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웃음을 지었다.

(런던연합뉴스) 방상열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