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어주는 소비자물가지수 등 증시에 긍정적인 경제지표와 코카콜라의 기대치를 넘는 실적발표의 영향 등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강세를 나타냈으나 나스닥 종합지수는 하락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52.58포인트(0.41%) 오른 12,773.0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지난 2월말 폭락 전에 기록한 12,786.64의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8포인트(0.05%) 하락한 2,516.9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01포인트(0.20%) 오른 1,471.48을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8억5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19억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568개 종목(46%)이 상승한 반면 1천696개 종목(50%)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268개(40%), 하락 1천761개(56%)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의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에너지가격과 운송비용 증가로 0.6% 높아졌으나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작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0.1% 상승에 그쳐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 상승률 0.2%를 밑돌았다.

또한 3월 미국의 제조업.광산.설비 부문의 산업생산은 0.2% 하락하고 설비가동률은 전달의 81.6%에서 81.4%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관계자들은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밑돌고 산업생산이 하락함에 따라 경기 둔화 속에 인플레 우려도 덜어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긍정적으로 만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기술주의 경우 인텔, 야후, IBM 등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임에 따라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3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은 온화한 날씨에 힘입어 0.8% 증가한 연율 151만8천채를 나타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하고 3월 주택착공 허가건수는 0.8% 증가한 154만4천채로 집계돼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코카콜라는 1.4분기 순이익이 12억6천만달러(주당 54센트)를 기록, 작년 동기보다 14% 증가했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2.6% 상승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