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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채권과 일본의 주식을 섞은 이색 펀드가 나왔다.

피닉스자산운용(주)(대표 김태복 www.passet.co.kr)는 최근 '피닉스 재팬펀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일본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국내 유가증권 운용은 피닉스자산운용(주)이 맡고 일본주식 투자는 영국계 운용사인 SLI(Standard Life Investments)이 운용한다.

이 상품이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환율과 일본주식의 투자비중에 따라 상품을 세분화했다는 것이다.

피닉스 재팬펀드는 환율 전략에 따라 헤지와 언헤지로 나뉘고, 일본 주식투자비율에 따라 '주식형'과 '60혼합형' '30혼합투자신탁'으로 구분된다.

피닉스자산운용(주)측은 "이렇게 다양한 구조의 해외펀드는 자산운용의 대형화가 가능하고, 업계에서 처음 실시되는 모델이니 만큼 고객의 세밀하고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펀드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의 운용부분 중 채권, 유동성자산, 환헷지 등의 국내 자산은 피닉스자산운용(주)이 국채 및 A급 채권으로 운용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추구할 예정이다.

또한 일본주식 부분을 운용하는 SLI는 180년 전통을 가진 영국 대표 운용사로, 현재 220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운용사다.

특히 피닉스 재팬펀드의 일본주식 부분은 SLI가 운용중인 '재패니즈 이퀴티 펀드'와 같은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미러(Mirror)펀드다.

SLI 재패니즈 이퀴티 펀드의 경우 경쟁사의 일본 주식형 펀드 가운데서도 상위를 점유하고 있는 고수익 펀드로 알려졌다.

MSCI 재팬 인덱스를 벤치마킹한 SLI 재팬펀드의 지난달 현재 2년 연평균 수익률은 14.65%, 3년 연평균 수익률은 13.14%에 이르고 있다.

이 때문에 피닉스 재팬주식펀드 역시 SLI 재팬펀드 못지않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피닉스자산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지난 10여년간의 불황을 딛고 재도약 하고 있어 예상밖의 성과도 기대된다.

피닉스 재팬펀드 혼합형은 안정성향의 개인과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고, 주식형은 적립식 고객과 일본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고객을 주 타깃으로 삼는다.

펀드의 주요 판매사는 교보증권과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등이다.

피닉스자산운용(주) 조철희 부사장은 "피닉스 재팬펀드를 필두로 다양한 주식형 및 혼합형 펀드를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닉스자산운용은 2005년 12월 기존의 글로벌에셋을 인수한 후 2006년 6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급성장하고 있다.

2007년 3월현재 수탁고는 8200억원에 달한다.

회사의 조직은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를 담당하는 AI본부, 사모투자전문회사를 설립ㆍ운용하는 PEF본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마케팅본부, 유가증권 운용을 전담하는 자산운용본부로 구성된 종합자산운용사다.

피닉스자산운용(주)은 다른 기업들과 차별성을 갖기 위해 상품개발과 판매 등에서 전략의 '색깔'을 달리한다.

조철희 부사장은 "시장에서 한 발 앞서기 위해 남들이 진가를 확인하지 못한 틈새시장 공략을 목표로 한다"며 "또 판매 시 프리젠테이션에서도 단순한 상품 소개보다는 시장 전반에 대한 흐름과 예측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사람은 대부분 자산의 80%~90%를 부동산관련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며 "자산운용업의 성장속도를 봤을 때 채권과 주식쪽으로 자산을 유동화 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피닉스자산운용(주)은 올해 운용자산액 목표를 2조5000억원으로 책정, 이 분야 선두주자로 나서기 위한 마케팅전략을 펼치고 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