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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지지 않는 점수다."

2분50초 간의 '환상 연기'를 끝낸 김연아(17. 군포 수리고)의 얼굴에는 만족스런 미소가 번졌다.

이내 전광판에는 71.95점의 경이적인 점수가 나왔다.

지난 2003년 사샤 코헨이 세웠던 역대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인 71.12점을 무려 0.83점이나 끌어올린 역대 최고 점수이자 자신의 개인 최고점이다.

김연아는 23일 도쿄 시부야 도쿄체육관 특설링크에서 치러진 200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른 뒤 "나 자신도 믿어지지 않는 점수"라며 "프리스케이팅에서 더욱 집중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기뻐했다.

다음은 김연아와 일문일답.

--경기를 치른 소감은.

▲좋은 점수를 기대하지 않았는 데 만족스럽다. 경기를 앞두고 허리와 꼬리뼈 통증이 거의 없어져 좋은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역대 최고점을 기대했나.

▲대략 65점 정도 예상했다.너무나 뜻밖의 점수가 나왔다.

--점수를 확인하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머리 속이 까맣게 변한 느낌이었다.

--부상에 대한 염려가 많았는데.

▲오늘 거의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경기전인 오후 3시쯤 다리가 풀리면서 힘이 빠져 이에 맞는 처방을 받았다.경기 내내 통증은 없었다.

--역대 최고 점수다.

▲그렇게 들었다.너무 기쁘고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일본에서 처음 치르는 대회라서 부담이 많았을 텐데

▲아사다 마오를 비롯해 우승후보가 즐비하다.그러나 신경 쓰지 않았다.연기를 어떻게 잘 펼치느냐만 생각했다.

--처음 나섰을 때 무슨 생각을 했나.

▲아무 생각이 없었다.

--연기 도중 실수가 있었나.

▲큰 실수는 없었다.한 차례 점프 뒤에 약간 미끄러져 균형을 잠시 잃었을 뿐이다.

--내일 우승이 유력한데.

▲지켜봐야 한다.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 더 자신이 있는 만큼 기량을 더 다듬고 깔끔하게 마무리 하겠다.경기에 더 집중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