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주포 이승엽(31)이 주말 홈구장인 도쿄돔에서 올 시즌 첫 홈런 사냥에 나선다.

지난 3일 규슈 후쿠오카에서 시범 경기를 시작한 요미우리는 오사카-시즈오카현을 거치며 일본 열도를 북상, 15일부터 도쿄와 주변 지역에서 경기를 치른다.

17일 라쿠텐 골든 이글스전이 2007년 도쿄돔에서 벌이는 첫 경기다.

이날은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부상 당한 선수들에게 복귀를 지시한 데드라인이어서 요미우리의 베스트 라인업이 최초로 공개되는 각별한 날이기도 하다.

요미우리는 주전 유격수 니오카 도모히로가 허벅지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 아직까지 최상의 타선을 보여주지 못했다.

14일까지 시범 경기에서 23타수 6안타를 때려 타율 0.261을 유지 중인 이승엽은 홈팬들 앞에서 전매특허인 시원한 대포를 앞세워 타격감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참이다.

이승엽은 지난 9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오릭스 버펄로스를 상대로 올해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현재 홈런보다는 정확하게 맞히는 것으로 컨디션을 조율 중인데 도쿄돔에서 아치를 그린다면 30일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타격감은 서서히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엽은 지난해 41개의 홈런 중 22개를 도쿄돔에서 작렬시켜 영웅 대접을 받았다.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보유 중이던 한 시즌 도쿄돔 최다 홈런과 타이를 이룬 이승엽은 특히 라이벌 한신을 상대로 4월21일과 한일 통산 401호 아치를 그린 8월1일 끝내기 홈런을 2방이나 터뜨리며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팬들이 투표로 뽑은 도쿄돔 최우수선수(MVP)와 상금 300만엔은 당연히 이승엽의 몫이었다.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갖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미국프로야구 출신 거포 루이스 곤살레스가 가세해 파괴력이 한 층 나아진 요미우리 중심 타선이 홈팬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날, 핵심 선수인 이승엽이 대포를 쏘아 올린다면 팬들의 믿음도 그만큼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요미우리는 18일에는 한신, 시범 경기 마지막 주말인 24-25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도쿄돔에서 일전을 갖는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