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돼 주목된다.

14일 대신증권은 "기조적으로 축소되기만 했던 EMBI+ 스프레드가 중기 추세선을 이탈하며 상승 반전하고 있고 채권으로의 자금 이동이 나타나는 등 글로벌 유동성이 위험 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도 이러한 기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만큼 아직 경계심을 풀기엔 이르다는 판단이다.

이머징 마켓 채권의 美 국채 대비 스프레드를 의미하는 EMBI+ 지수는 지난달 말 164bp에서 최근 12개월래 최고 수준인 195bp까지 상승한 바 있다.

박소연 대신 연구원은 "이머징 마켓과 미국간 채권 스프레드가 상승 반전한 것은 통상 신흥시장에 대한 위험신호이며, 스프레드가 그간의 추세적 등락 범위를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은 리스크 선호에 의미있는 변화가 생겼다는 시그널"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선진국 시장 대비 신흥시장의 할인율도 10% 미만까지 축소된 상태"라며 "성장률에서의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신흥시장의 현재 할인율 수준은 다소 과도하게 줄어든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또 미국 채권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산구성 자체가 변경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들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펀드 자금 역시 주식형에서는 빠져나가는 대신 채권으로 유입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그 동안의 상대적 부진을 배경으로 한국 증시가 급락후 다른 증시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글로벌 유동성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홀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과 그린스펀의 경기침체 발언,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 등의 불안 요인들도 아직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실정이란 점에서 아직은 경계를 풀기 이르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