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타선으로 5년 만에 정상에 도전하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시범 경기 초반 타선 침체로 고전 중이다.

일본 언론은 7일 요미우리가 전날 히로시마전에서 0-1로 져 시범 경기 전체 순위 최하위로 추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팀타율은 0.205로 역시 12개 구단 중 꼴찌다.

1일 삿포로돔에서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 니혼햄 파이터스전을 시작으로 시범경기에 돌입한 요미우리는 5경기에서 1승4패를 올렸다.

총득점은 9점으로 경기당 2점이 채 안된다.

투수들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오고 타자들은 이제 감을 찾아가는 현 시점에서 시범 경기 팀 순위와 투타 성적은 큰 의미가 없지만 지난해 공격력 저하로 고민이 많았던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의 우려는 심각한 수준이다.

3일 팀의 두 번째 경기였던 소프트뱅크전부터 출장한 이승엽은 타율 0.300으로 일정 기량을 유지 중이다.

그러나 트레이드 마크인 홈런이 없다.

이승엽은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벌어진 청백전에서 불과 3경기 출장에 그쳤고 투수들이 실전에서 던지는 공을 4개월 만에 보는 터라 현재 타격감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홈런은 아직 생각할 겨를이 없다.

요미우리에서는 아베 신노스케와 가토 겐 등 두 명의 포수만이 홈런 한 방씩을 터뜨렸다.

3번 타자로 나설 지난해 퍼시픽리그 홈런, 타점 2관왕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와 슬러거 다카하시 요시노부, 미국프로야구 출신 용병 루이스 곤살레스 등 중심 타선은 아직 대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게다가 오가사와라와 아베는 컨디션 점검차 도쿄에서 개인 훈련 중이고 교타자 니오카 도모히로는 근육통 부상에서 17일께나 복귀할 것으로 보여 요미우리의 화려한 타선이 제대로 구색을 갖추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시노즈카 가즈노리 요미우리 타격 코치는 "캠프를 마친 후 곧바로 원정지에서 시범 경기를 치르다 보니 선수들이 피곤해 하는 것 같다"며 진단했다.

요미우리는 7-8일을 쉰 뒤 9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오릭스 버펄로스와 대결한다.

이어 센트럴리그 라이벌 한신 타이거스와 고시엔구장과 기후구장에서 3연전을 치른다.

이승엽은 지난해 한신전에서 요코하마(타율 0.37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타율 0.308을 남겼다.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로 진출한 이가와 게이를 상대로 결정적인 홈런을 많이 날려 리그 경쟁팀을 상대로는 가장 많은 22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고시엔구장에서는 타율 0.314를 때리고 홈런 2방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겨우내 파워를 향상시킨 이승엽이 고시엔구장에서 2007년 첫 홈런포를 터뜨리고 팀에 희망을 안겨주기를 기대해 본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