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2타 줄여 40위권

한국 남자 골프의 차세대 간판 주자 김경태(22)가 진한 아쉬움 속에 프로 데뷔전을 마감했다.

김경태는 4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골프장 캐니언코스(파72.7천179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조니워커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등을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친 김경태는 40위권에 입상, 난생 처음 1천만원이 넘는 상금을 받았다.

당초 목표로 삼았던 컷 통과는 이뤄냈지만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

1라운드 때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쓸어담았지만 후반에 타수를 대부분 잃어버렸던 김경태는 최종 라운드에서도 한때 5타까지 줄였지만 마지막 2개 홀에서 3타를 까먹었다.

"밑져야 본전이니 과감하게 플레이하겠다"던 김경태는 1번홀(파4)에서 2.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상쾌하게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4번홀(파4)에서도 2.5m 버디 찬스를 살려낸 김경태는 6번홀(파5)에서는 세번째샷을 1m 에 붙여 가볍게 1타를 줄였고 이후 10번홀(파4)과 16번홀(파4)에서도 핀에 척척 달라 붙는 아이언샷으로 버디를 보탰다.

보기 위기도 없지 않았지만 무사하게 파를 지켜냈다.

5번홀(파4)에서 티샷이 해저드에 빠질 뻔 한 아찔한 순간을 맞은데다 두 번째 샷도 그린을 벗어났지만 파를 지킨 김경태는 8번홀(파4)에서 2m 파퍼트를 집어넣는 등 위기도 잘 헤쳐나갔다.

9번홀(파5)에서는 러프를 전전한 끝에 4번째샷마저 그린에 올리지 못했지만 칩인 파세이브를 해냈고 12번홀(파4)에서도 10m 내리막 파퍼트가 홀에 빨려 들어갔다.

공동50위로 출발했던 순위가 어느 사이 20위권으로 치솟은 김경태는 '톱10' 진입도 기대됐으나 마지막 2개홀을 버티지 못했다.

17번홀(파4)에서 4m 파퍼트를 놓친 데 이어 18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왼쪽 러프에 떨어지는 통에 페어웨이로 꺼내놓는데 급급했고 세번째샷은 그린을 넘어갔으며 네번째샷마저 그린에 미치지 못하면서 더블보기로 홀아웃하고 말았다.

졸지에 순위가 40위권으로 떨어진 김경태는 허탈하고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김경태는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과 경기를 해보니까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도 들었지만 아직 모자란 부분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푸껫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