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박주영에 "프로답지 못했다" 강한 비판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F조 1차전 예멘과 경기에서 힘겹게 1-0 승리를 이끌어 낸 핌 베어벡 감독은 "실망스러운 경기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베어벡 감독은 "선수들 몸 상태가 시즌 도중이 아니라 100%가 아니었고 오랜 훈련을 통해 호흡을 맞추지 못해 팀 플레이가 되지 않았다.

볼 처리도 빠르지 않았고 최종 패스의 정교함이 떨어진 데다 빈 공간을 찾는 공격수의 움직임도 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루하고 답답하던 전반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지시했던 내용에 대한 질문에는 "볼을 빠르게 돌려야 한다고 지시했고 공중 볼 경합 이후 흐르는 볼을 따내는 것과 최종 패스 때 집중력을 높이라고 지시했다.

대학생 연습생인 김창훈을 왼쪽 풀백에 투입한 건 왼발을 잘 썼기 때문이었고 나름대로 잘해줬다"고 답했다.

베어벡 감독은 후반 40분 상대 수비수에 대한 보복 행위로 퇴장당한 박주영에 대해서는 "정말 프로답지 못한 처사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아직 어리고 최소한 10년 이상은 더 뛸 선수인데 실수였다.

이 실수로 박주영은 자신 뿐 아니라 팀에도 큰 손해를 끼쳤다.

앞으로 감정을 다스리고 통제할 줄 알아야 더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어벡 감독은 다음달 1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정 2차전에 대해서는 "지금 멤버 위주로 UAE 원정을 갈 예정인데 한 명 정도는 교체가 가능하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30여명 가량 파악하고 있는데 K-리그가 시작되면 이들을 점검할 예정"이라며 "박주영이 다음 경기에 못 뛰는 만큼 그 자리에 누구를 채울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베어벡 감독처럼 성인 대표팀까지 함께 맡고 있다는 모하메드 살레 예멘 감독은 "2주 전에 소집해 훈련을 했는데 팀을 조직한 지 얼마 안돼 조직력이 많이 달렸고 공격수의 부상으로 수비 정비 후 역습 전략이 안 먹혔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의 인상적인 선수로 오장은과 백지훈, 김승용을 꼽은 살레 감독은 "5월에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리는 경기에서는 한국이 날씨 적응으로 힘들 것이다.

또 사나는 해발 2천m에 위치해 있어 산소 부족 현상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원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