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공룡 KT가 최근들어 자사 홈페이지에 부동산 중개업체를 방불케 하는 부동산 임대.매각 코너를 신설하고, 전문가들까지 영입하면서 부동산 사업에 진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통신업계의 경쟁 격화 및 수익다각화 추세, KT가 보유한 엄청난 규모의 부동산 자산과 맞물려 주목된다.

전국적으로 4조원(2006년 6월 장부가격 기준)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KT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www.kt.co.kr) 내에 `부동산 임대.매각' 코너를 마련, 전국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정보에는 건물사진과 빌딩명, 지역과 임대면적, 임대기준을 포함, 주변조건과 특이사항에 약도까지 있어 일반 부동산 중개업체 홈페이지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실제로 KT광화문 지사 6,7층 157평 임대와 관련, 보증금과 임대료에 관리비 등 기본 임대조건에다 사옥 1층 공연장에서의 공연정보, 미 대사관과 교보문고, 세종문화회관과의 거리 등 주변지역과의 관계 등이 상세히 소개돼 있다.

홈페이지에는 임대 56건, 매각 43건 등 모두 99건의 정보가 이런 형태로 올라 있어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KT의 부동산 부문 진출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2004년 문기학 에버랜드 이사를 부동산개발 전문가로 영입한 이후에는 아예 회사 자산운용센터를 두고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2005년에는 경기도 수원 정자동 강남국 건설국 부지에 `e편한세상' 아파트를 개발, 분양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 서울 성수동 강북망 건설국 부지에 `힐스테이트' 아파트 사업을 벌이는 등 아파트 건설 시행사업으로도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KT의 부동산 수익은 해마다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KT 부동산 수익은 2003년 484억원, 2004년 699억원, 2005년 926억원 등 줄곧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해들어서는 9개월만에 1천10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초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KT 관계자는 "직원 수가 줄고 통신장비가 고도화.소형화되면서 남는 여유공간에 임대사업을 펼치고 물류의 발달로 용도가 없어진 건설장비 저장 공간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KT는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전국 각지에 토지 235만여평, 건물 159만여평 등 장부가 3조9천282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최근 전국적인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