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4일 `2007년 펀드 10대 이슈'라는 보고서를 내고 적립식펀드의 연착륙과 주식형펀드의 투자매력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그러나 해외펀드의 특정국가 집중 및 ELS로 인한 시장의 불안요소가 잠재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다음은 삼성증권이 제시한 펀드 10대 이슈를 정리한 것이다.

◆ 올해 적립식펀드 7조원 증가 = 지난해에 비해 성장세는 둔화되겠지만 올해 적립식펀드 시장은 7조원이 증가한 35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저금리 대안으로서 적립식펀드의 투자경험과 주택구입, 자녀교육 및 노후대비를 위한 장기투자 필요성 확산이 적립식 펀드 투자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 투자상품의 다양화와 상품선택의 기회 확대제공은 이를 더욱 촉진시킬 것이다.

◆ 올해 주식형펀드시장 30% 성장 = 올해 주식형펀드시장은 30% 수준의 성장을 통해 시장규모가 60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성장수준보다는 훨씬 둔화되겠지만 적립식 주식형의 지속적인 성장, 해외투자 주식형펀드의 확대, 지난해 낮은 주가상승에 따른 국내시장의 상대적 매력 부각 등으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펀드 특정국가 집중에 대한 우려 = 지난해 해외펀드 판매액의 43%가 중국펀드며 이머징시장(신흥시장)의 비중이 전체 펀드규모의 50%를 넘어설 정도로 특정지역에 편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중국펀드의 급격한 규모증가는 과거성과에 의존한 펀드선택 때문이다.

올해에도 다양한 투자국가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대수익률이 높은 이머징 국가에 치우칠 것이며 이러한 현상은 중국이나 인도 등 개별국가에 시장충격이 있을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 주가연계증권(ELS), 안정상품 증가 예상 = 올해 ELS 상품은 원금보장형과 지수형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개별종목 ELS는 원금보장지수를 하회한 일부 개별종목 ELS의 영향으로 심리적인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 국내 지수에 한정됐던 기초자산은 해외지수, 해외종목, 실물자산 등으로 다양화될 것이다.

◆ 개인 머니마켓펀드(MMF) 익일매수제 = 올해 3월22일부터 개인용MMF에 대해서도 이익거래제도가 시행된다.

금융당국은 개인의 불편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제도변경취지에 부합하는 범위 내에서 보완방안 마련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고객의 불편은 피할 수 없는 만큼 자금이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MMF가 수시입출상품이기도 하지만 단기 금융상품의 성격이 더 크기 때문에 감소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진화 = 2005년 말 1조5천억원 수준이던 CMA잔고가 지난해 10월 말 6조7천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급격하게 불어나고 있으며 올해에도 판매규모 확대는 지속될 것이다.

증권사는 은행에 비해 판매망과 고객기반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CMA만한 고객 유치도구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통합법 시행이전에 고객기반을 선점하려는 증권사끼리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이를 위한 CMA의 진화도 계속될 것이다.

◆ 멀티클래스펀드의 세분화..고객선택 폭 확대 = 국내 멀티클래스펀드는 보수.수수료 선택의 폭을 확대해 소규모펀드의 양산을 막겠다는 의도에만 집중돼 있다.

이에 비해 미국은 장기투자 유도를 위해 일정한 투자기간이 경과할 경우 유지비용이 저렴한 펀드로 전환시켜주는 게 일반적이다.

아직 펀드의 높은 기대수익률로 펀드비용에 대해서는 민감하지 않지만 펀드가 장기투자대안이라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개별 펀드의 수수료 체계도 펀드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인 만큼 올해부터는 클래스간 전환을 통해 장기투자자를 우대하는 펀드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대안상품..선택의 즐거움= 올해 다양한 대안투자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상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뒷받침돼야한다.

또 대안투자 상품의 비중을 과도한 수준까지 올려서도 안된다.

대안투자는 주식시장의 위험분산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효과적이다.

◆ 퇴직연금과 라이프사이클펀드 = 퇴직연금시장은 공기업과 대기업의 참여저조로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정책지원이 강화되고 대형공기업의 가입이 늘어나면 일대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무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배분을 해주는 라이프사이클펀드의 시장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 같은 변화가 올해 일시에 일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투자형상품에 익숙해지게 될 투자자의 인식전환이라는 간접효과는 막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 상품에서 자산배분으로= 투자자들이 과거에는 개별 상품을 가입하는데 따른 수익과 위험을 주로 고려했다면 최근에는 개인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위험과 수익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즉 자신이 가입한 모든 상품에서 이익을 보려는 시각에서 벗어나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 성과를 중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자산배분에 근거한 투자문화가 정착되려면 투자자들 뿐 아니라 판매사, 운용사 등의 관련업계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