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요 그룹의 시무식은 지난해 경영 성과와 올해 맞게 될 경영 여건에 따라 그룹별로 분위기가 달랐다.

삼성은 차분하면서도 자신감이,현대차는 비장함이,LG는 결연함이 식장에 가득했다.

또 지난해 성과가 좋았던 GS와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화기애애한 가운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ㅇ…삼성그룹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건희 회장과 임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하례식을 가졌다.

올해 신년 하례식은 이 회장이 2년 만에 참석한 까닭에 활기찬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와 행사 시작 30분 전에 도착한 이 회장은 시종일관 웃음을 띠며 사장단과 임원들을 격려했다.

특히 이 회장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지난해와 비교할 때 삼성의 올해 경영 전망이 어떨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나아지겠죠"라고 답하며 올해 경영목표 달성을 자신했다.


ㅇ…현대·기아차그룹과 LG그룹의 시무식은 지난해 어려움을 반영하듯 예년에 비해 차분하게 진행됐다.

현대차그룹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00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가졌다.

지난해 시무식에서 즉석 연설을 했던 정몽구 회장은 올해는 사전에 준비한 원고를 꼼꼼히 읽으며 경영 방침을 설명했다.

특히 정 회장은 연설 도중 '위기'를 몇 차례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 심기일전할 것을 주문했다.

LG그룹도 이날 구본무 회장과 주요 계열사 CEO 및 임원 등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한 시무식을 갖고 새해 목표 달성의 의지를 다졌다.


ㅇ…지난해 내실있는 성장을 거둔 SK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올해 시무식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SK그룹은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최태원 회장과 임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하례회를 가졌다.

최 회장은 이날 임원 테이블을 직접 돌며 '세계로,미래로'라는 건배 제의를 하면서,내부 단합과 글로벌 경영에 주력하자고 당부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삼구 회장은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새로 계열사에 편입된 대우건설의 박창규 사장을 격려하는 좌중의 박수를 이끌어내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이태명·장창민·유승호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