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선 승리를 위해선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잡아라.'

새해를 맞아 DJ의 정치적 유산을 계승하겠다는 여당 주자는 물론이고 한나라당의 유력 주자들 역시 경쟁적으로 DJ를 찾았다.

새해 인사차 방문한 것이지만 다분히 DJ의 영향력 아래 있는 호남표를 겨냥한 행보다.

남북문제를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목소리를 높여온 DJ의 위상이 그만큼 확고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30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1일에는 고건 전 총리와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정동영 전 의장이,2일에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김 전 대통령을 만나 인사를 건네고 덕담을 나눴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3일 동교동을 찾을 예정이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이 전 시장의 DJ 면담은 올해가 처음으로,이를 통해 취약지역으로 평가받는 호남지역에서 지지율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시장은 지난달 26~27일 한경-중앙리서치 조사에서 호남에서만 유일하게 고 전 총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고 전 총리가 처음으로 DJ에게 새해인사를 한 것은 지지율이 떨어지는 데 따른 위기감의 표출로 해석된다.

'DJ와의 거리 좁히기'를 통해 호남을 중심으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