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지지율을 살펴 보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급등이 두드러진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 전 시장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고,고건 전 총리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 전 시장은 43.5%(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제외시)로,지난해 8월 조사때(25.3%)와 지난 2월(25.1%)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경제난 해결에 적임자라는 이미지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이 전 시장 측은 해석했다.

박 전 대표는 20.2%(지난해 8월),15.8%(2월)에 이어 24.7%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과 격차는 지난해 8월 5.1%포인트에서 18.8%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고 전 총리는 지난해 8월 29.9%로 1위를 달렸지만,24.9%(2월)에서 다시 15.9%로 떨어져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에 이어 3위로 처졌다.

소속 정당이 없고,그를 뒷받침하는 정치세력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창당 작업도 속도를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각각 1.2%,1.0%에서 3.7%로 뛰었다.

이에 힘입어 꼴찌에서 벗어나 4위에 랭크됐다.

'민심대장정'효과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7.4%→5.0%→2.5%로 '미끄럼'을 탔다.

'5·31지방선거'패배로 의장직을 내놓은 이후 뚜렷한 활동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근태 열린우리장 의장은 2.2%→3.1%→1.9%로 등락했다.

최근 열린우리당 분열상황과 맞물려 있어 보인다.

정 전 총장과 천 전장관을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시켰을 경우,이들은 각각 1.8%,1.4%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이 전 시장은 성별·연령별로 대부분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다소 차이는 있었다.

여자(39.7%)보다 남자(47.3%)들의 지지율이 더 높았다.

40대에서 지지(51.5%)가 20대(35.4%)나 30대(40.4%),50대(45.8%)보다 더 많이 나왔다.

박 전 대표는 20대(27.5%)와 50대(30.4%)에서 다른 연령층 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역별 특징은 고 전 총리가 연고지인 호남지역에서 36.3%로 이 전 시장(27.1%)과 박 전 대표(13.1%)를 제쳤다.

그러나 한나라당 후보들이 호남에서 두자릿수 지지율을 보인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의 호남 공들이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당 관계자들은 반겼다.

이 지역이 연고지인 정 의장은 7.0%에 그쳤다.

특히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 지지자들로 부터 53.3%의 지지율을 얻어 박 전대표(34.5%)에 월등히 앞섰다.

당 영향력 면에서 그동안 박 전 대표에 비해 열세라고 평가되면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참여경선제)'를 지지해왔던 이 전 시장이 '당심(黨心)'까지 얻은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노동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김 의장(4.3%),정 전 의장(4.3%),손 전 지사(7.5%) 등 상대적으로 진보쪽에 있는 후보 보다 이 전 시장(43.9%)에 대한 지지율이 훨씬 많은게 눈에 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고 전 총리(47.1%)를 가장 선호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