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자 실업축구가 내년에는 세미프로리그로 전환돼 대중화에 나선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27일 "내년부터 현대제철과 대교 캥거루스, 서울시청, 충남 일화 등 국내 실업 여자축구 4개 팀이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치르는 세미프로리그를 출범해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여자축구연맹 계획에 따르면 정규리그는 4차 또는 5차 리그까지 치러 팀 당 12-15경기를 하고, 7월에 열리는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와 10월 전국체전, 11월 말 FA컵까지 컵대회 3개를 더 치러 팀 당 평균 25경기 정도를 소화하게 할 예정이다.

프로 성격을 띠기 위해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경기의 박진감을 높일 계획이지만 아직 정부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는 상태다.

여기에 내년 1월 창단 예정인 국군체육부대가 하반기부터 컵대회 등에 참가하게 되면 2008년부터는 5개 팀이 참여하는 정상적인 프로 리그가 정착되는 동시에 신생팀 창단도 가속화될 것으로 여자축구연맹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연맹은 내년 초 실업 4개 팀 단장이 참석하는 '여자축구 세미프로리그 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해 리그 일정과 대회 진행 방식, 상금 규모 등을 정할 계획이다.

유영운 연맹 사무국장은 "올해부터 실업리그를 출범하려 계획했지만 4월부터 20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피스퀸컵과 아시안게임까지 각급 대표팀 대회가 많이 열리는 바람에 리그 운영이 불가능했다"며 "내년에는 굵직한 대회가 없는 만큼 리그를 반드시 정착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