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주춤거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상향 조정과 팬택의 워크아웃 신청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악재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12일 은행업종지수는 7.54포인트(2.27%) 내린 323.75로 마감했다.

외환은행(2.65%)과 국민은행(2.50%)이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다.

주가 하락은 금감원이 연말부터 은행의 대손충당금 최저 적립률을 상향 조정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추가 적립금 규모는 국민은행이 4450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대구 부산은행 등은 100억원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유재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8개 은행이 총 1조300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쌓아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 은행의 올 세전이익은 8.7%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 등은 대우건설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돼 충담금 추가 적립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시켜 줄 것으로 분석됐다.

백동호 우리증권 연구위원은 "은행의 순이익 감소는 배당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은행의 신용위험 자체가 변화하는 것은 아니어서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 대규모 배당이 예상되는 외환은행도 추가 적립금 규모가 크지 않아 고배당 결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국계 도이치뱅크 JP모건 등도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낮출 정도는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단기에 은행업종이 시장 대비 초과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팬택 계열의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손실도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여신 규모는 우리금융 등 일부 은행을 제외하곤 미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은행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유재성 연구위원은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경우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며 신한지주와 대구은행을 최우선 추천주로 꼽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