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산업의 중심지인 미시간주의 상·하원 의원 대표단이 지난 21일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 차시장 개방을 위한 '보다 강력한 조치'를 촉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23일 디트로이트 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들 의원은 한국 일본 중국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환율을 조작,미국 자동차 가격을 상대적으로 비싸게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미국 내 외국산 자동차는 40%나 되는 데 비해 한국 내 수입차는 3%밖에 안 된다며 한국차 시장의 폐쇄성을 지적했다.

서한은 특히 한국이 연간 80만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면서 미국산 수입차는 4000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서한은 또 한국에는 수입차를 막는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이 존재한다면서 수입차 소유자에 대한 세무조사,수입차의 재생,배기가스,안전,번호판,소음 등과 관련한 각종 규제 등이 철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시 대통령이 최근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빅3'의 최고경영자와의 회동에서 청취한 애로 사항을 지원하기 위해 연방정부 차원의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14일 GM의 리처드 왜고너 2세,다임러 크라이슬러의 토머스 라소다,포드의 앨런 멀럴리 등 '빅3'의 최고경영자들은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을 만나 한국 자동차 시장의 폐쇄성을 비롯해 일본의 엔화 약세,자동차 업계가 부담하는 고비용의 의료보험 등 애로사항을 호소하고,이의 시정을 위한 연방 정부의 노력을 주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