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에는 종자돈이 필요하다.

종자돈은 간단히 말해 '부의 씨앗이 되는 돈'이다.

아름드리 나무가 조그마한 종자 하나에서 잉태되듯 부자가 되는 길도 종자돈을 모으는 데서 출발한다.

돈을 굴릴 최소한의 밑천이 있어야 기회가 있는 곳에 투자도 할 수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한 첫단계로 종자돈 만들기가 필수라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다.

종자돈 마련에 처음으로 나서는 사람은 투자보다는 적립의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매월 수입의 일정 부분을 무조건 적립해야 한다.

맞벌이 부부라면 한 사람의 수입은 손도 대지 않는 게 좋다.

목표한 금액에 도달할 때까지는 위험성이 낮은 금융상품을 통해 차곡차곡 모아가야 한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내집 장만을 위한 최고의 목돈마련 상품으로 꼽힌다.

일반예금은 물론 장기 정기적금보다도 높은 금리가 적용되는 데다 7년 이상 가입하면 이자소득에 대해선 완전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직장인의 경우 연간불입액의 40%(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도 받아 '1석 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18세 이상 가구주로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25.7평 이하 1주택 소유자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1주택자라도 가입 당시 주택공시가액(기준시가나 공시가격)이 2억원을 넘으면 가입할 수 없게 됐다.

애초 올해까지 판매 예정이었지만 최근 재정경제부의 세제개편안에 따라 2009년까지로 판매가 3년 연장됐다.

최근 들어 목돈 마련을 원하는 투자자들 사이에 가장 큰 인기를 끄는 상품은 적립식 펀드다.

소위 '주식으로 저축'하는 상품이다.

은행 적금과 주식 투자의 장점을 합성한 것으로 매달 일정액을 불입해 우량 주식이나 채권을 사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매달 10만~30만원씩 적은 돈으로 꾸준히 투자해 장래에 목돈을 만들 수 있는 데다 한꺼번에 투자하는 것보다 투자위험도 줄일 수 있다.

3년 이상 중장기적 관점에서 목돈을 마련하려 할 때 효과적이다.

다만 은행 적금은 미리 정해진 확정금리를 만기 때 돌려받는 데 비해 적립식펀드의 수익은 운용실적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만기 때 주가가 크게 오르면 고수익이 가능한 반면 주가가 떨어지면 최악의 경우 원금 손실도 감수해야 하는 위험이 따른다.

목돈 마련을 위해선 조합예탁금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역 농·축협과 지구별 수협 등 상호금융과 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에서 취급하는 은행 정기예금과 유사한 상품으로 1년 이내 단기로 돈을 굴릴 때 유리하다.

올해까진 1년 미만으로 가입해도 1인당 2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고 농어촌특별세(1.4%)만 물면 된다.

그러나 내년부터 3년간은 비과세 금액이 1000만원으로 줄어든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