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의 재계약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의 지역 일간지 덴버포스트는 1일(한국시간) 콜로라도가 올 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김병현과 재계약 협상이 진척을 보이고 있고 구단이 내년 연봉 250만달러에 대한 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병현의 소속팀 잔류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김병현이 내년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찰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이르다.

콜로라도가 제이슨 제닝스와 애런 쿡, 제프 프란시스 등 제3선발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짰을 뿐 김병현과 시즌 후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얻는 조시 포그 등에 대해 결정한 게 없어서다.

김병현을 재계약 뒤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콜라라도는 또 우완 우발도 히메네스, 후안 모릴로와 올 해 신인 1순위로 지명한 그렉 레이놀즈 등 유망주 투수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내년 선발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 해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 때문에 시즌을 부상자명단에서 시작했던 김병현은 자신의 시즌 최다승기록(9승) 경신에 실패했지만 선발투수 체질임을 과시하며 8승12패에 방어율 5.57을 기록했다.

특히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홈구장 쿠어스필드에서 14경기에 등판, 5승5패, 방어율 4.57로 시즌 평균 자책점보다 좋은 활약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겨 재계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