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에 남는 게 최선이고 그게 안 되면 LA 다저스 등 한인 동포들이 많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들을 알아볼 계획이다."

박찬호는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귀국한 뒤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5년간 6천500만달러 계약이 끝나 올해 자유계약선수(FA)로서 샌디에이고와 재계약하거나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한다.

박찬호는 "5년 전에 나는 톱이었지만 지금은 에버리지다.

평범한 선수로서 조심스럽게 계약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아마도 12월 말이나 1월 정도가 되면 마무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찬호 일문일답.

--귀국 소감은.

▲늘 좋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아내와 함께 귀국해서 기분이 다르다.한 해 마무리를 잘 하게 돼 홀가분하다.인생공부도 많이 했고 좋은 경기도 많이 해서 의미 있는 한 해였다.예전에는 운동만 열심히 하다가 부모형제도 못 돌봤는데 결혼하면서 사랑의 힘을 알았다.아내가 나에게 힘을 준다.

--내년 시즌에는 어디서 어떻게 되나.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15일 후부터 협상을 할 수 있다.아마도 12월 말이나 1월 정도가 되면 마무리가 될 것 같다.5년 전에 나는 톱이었지만 지금은 에버리지다.평범한 선수로서 조심스럽게 계약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별히 선호하는 팀이 있는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오면서 많이 안정이 됐다.샌디에이고에서 더 배울 것도 많고 경험할 것도 많다.샌디에이고에 남는 게 최선이겠지만 그게 안 되면 LA 다저스 등 한인 동포들이 많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에 가고 싶다.그게 안 되면 FA이니까 다른 어떤 팀이든 계약해야 한다.

--5년 동안 6천500만달러를 받았는데. 이번 계약의 하한선은 어디인가.

▲그건 너무 어려운 문제다.에이전트, 내 매니저에게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장 출혈 때문에 수술했는데 몸은 어떤가.

▲수술이 끝나고 몸무게가 많이 줄었다.근력을 많이 잃어서 다시 경기에 나올 때 힘들었다.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의욕과 정신력으로 마운드에 섰다.내년 시즌을 위해 체력과 근력강화에 중점을 두고 훈련해야 할 것 같다.시즌이 끝나기 전에 투구자세에서 느낀 게 있는데 그것도 한번 시도해봐야 한다.

--국내 일정은.

▲다음 달 1일부터 공주에서 열리는 어린이야구대회에 나가볼 계획이다.지인들도 만나보고 장학금도 전달하고... 매년 하던 일을 한다.아기를 미국에 두고 왔기 때문에 아내는 며칠 뒤에 미국으로 출국한다.나는 더 있다가 가는데 출국일은 아직 모르겠다.

(영종도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