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한 자루를 쥐고 일본 열도로 건너간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10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주니치 드래곤스전을 끝으로 7개월간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승엽은 오는 13일 통증을 유발했던 왼쪽 무릎을 수술할 예정이다.

내년에도 요미우리에 잔류할지,자신의 꿈인 메이저리그 무대를 다시 한번 두드릴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이승엽은 남은 기간 재활에 몰두하면서 진로 문제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3월31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시즌 개막전에서 역대 요미우리 외국인 선수로는 화이트(1981년),크로마티(1987년)에 이어 세 번째로 4번 타자의 중책을 맡아 홈런을 포함,5타석 2타수 2안타 3볼넷,3타점 5득점으로 펄펄 날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4월 중순부터 약 3주간 연이은 좌완 투수와 승부에 지친 이승엽은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며 타율이 4할대 초반에서 2할대 후반까지 추락했지만 왼쪽으로 밀어치는 연습을 한 끝에 다시 정상을 되찾았다.

이후부터는 이승엽의 독주 체제였다.

특히 지난해 인터리그에서 12홈런으로 공동 홈런왕에 올랐던 이승엽은 올해 인터리그에서도 타율 0.360을 기록하고 대포 16발을 발사하는 등 홈런왕을 2연패했다.

9일까지 이승엽은 타율 0.325,41홈런,108타점을 올리며 홈런과 타격에서는 센트럴리그 2위,타점은 3위에 올랐다.

요미우리에서 100타점 이상 올린 선수는 2002년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이후 4년 만에 나왔다.

득점권 타율도 0.325로 수준급이었다.

41개의 홈런 중 도쿄돔에서 22개를 터뜨려 도쿄돔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웠고 좌투수를 상대로 19개,우투수에게는 22개를 뽑아내 좌우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시즌 내내 괴롭혔던 왼쪽 무릎 통증이 지난달 초 악화되면서 이승엽은 줄곧 지켜오던 홈런 1위 자리를 타이론 우즈(주니치)에게 내주고 말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