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가나전과 같은 결과는 다시는 없을 것입니다"

오른쪽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한 이영표(29.토튼햄)가 8일(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 치러질 가나와 평가전을 앞두고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이영표는 5일 시작되는 축구대표팀 소집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6월에 치렀던 가나전과 같은 결과는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한국 대표팀이 얼마나 좋아지고 자신감을 키웠는지 보여주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당시 한국은 가나를 상대로 1-3 패배를 당하면서 2006 독일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앞두고 팬들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그는 이어 "이천수(울산)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주전 선수들이 몇 명 부상했지만 한국은 조직력으로 승부를 겨루는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조직력을 제대로 살리면 문제도 없을 뿐 아니라 부상 선수들을 대체할 좋은 자원도 많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대표팀에 합류한 젊은 선수들에 대해선 "대표팀에는 나이가 어리지만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런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돌아가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젊은 선수들 역시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영표는 부상에 대해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지만 걷거나 뛰는 데는 문제가 없다.

일부 동작을 하는 데 약간 불편한 정도"라며 "시리아전은 뛸 수 있지만 가나전은 파주NFC에 입소한 뒤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말해 가나전 출전 여부에 대해선 여운을 남겼다.

한편 토튼햄의 마틴 욜 감독과 관계에 대해서는 "감독과 축구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를 놓고 개인적으로 많은 얘기를 나눈다"며 "주전경쟁을 벌이고 있는 에코토, 심봉다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표는 또 결장이 길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지난달 2일 이란전을 치르고 팀에 복귀한 뒤에 피곤해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결장이 2-3경기까지 길어질지는 몰랐다"며 "팀의 모든 선수들이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고 있는 만큼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내에서 경기를 치르고 돌아간 뒤 맞는 첫 리그 경기가 가장 위험하다.박지성도 그렇게 다쳤다"며 잦은 대표팀 차출에 대한 힘든 속내를 살짝 내비쳤다.

(영종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