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편도선염에 좌골 신경통증 겹쳐

이천수(25.울산 현대)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2기 베어벡호(號)'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한 채 보따리를 쌌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이원재 언론담당은 4일 이천수가 고열에다 편도선이 붓는 증세를 보여 이날 오전 일산 명지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본 결과 고열과 편도선이 붓는 증세에다 타박상을 당한 왼쪽 허벅지 근막이 두꺼워지면서 좌골 신경계에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나 엔트리에서 제외, 소속 팀으로 복귀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이천수가 지난 2일 이란전은 물론 6일 대만전까지 뛰고 싶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허벅지에 통증을 계속 느끼고 있어 불가피하게 소속 팀으로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베어벡 감독은 이란전을 앞두고 이천수가 100% 컨디션을 회복해 투입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예상과는 달리 쉽게 컨디션이 회복되지 못했다.

이천수는 지난 달 30일 프로축구 K-리그 후반기 3차전 성남 일화와 원정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을 넣어 2기 베어벡호에서 활약이 기대됐으나 K-리그 경기에서 허벅지 타박상을 당한 뒤 컨디션까지 나빠져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이천수는 전날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실시된 2007 아시안컵축구 대만전 대비 훈련에서 혼자 프리킥 연습을 하면서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부상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천수는 소속 팀인 울산에 돌아가 재활을 거친 뒤 9일부터 재개되는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대비할 계획이다.

이천수의 공백으로 베어벡호는 6일 대만전에 이란전과 마찬가지로 설기현(27.레딩 FC)과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좌.우 윙포워드에 중용할 것으로 보이며, 이천수의 팀 동료인 최성국(23.울산)에게 출전 기회를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주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